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목발을 짚고 부축까지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섰던 건 아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합류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이강인의 출전이 예상보다 빨랐다.
이강인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낀 백승호를 대신해 전반 3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이 번뜩이는 패스로 답답한 흐름을 깼다. 이강인이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오만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이 오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황희찬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황희찬이 절묘한 볼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오만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 황희찬이 합작한 이 골이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이었다.
이강인은 이후에도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활발히 오갔다.
예상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오만 알리 알 부사이디가 혼란스러운 틈을 노렸다. 알 부사이디가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대표팀 스태프 등에 업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강인은 걷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이 (왼쪽) 발목을 다쳤다”며 “내일 아침 병원에서 확인을 해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이 하루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선발은 아니었다. 하지만, 백승호의 부상으로 이강인의 출전이 예정보다 빨랐다. 이강인처럼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좋은 상황을 만들어줬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부상에 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이강인은 경기를 마친 뒤 목발을 짚고 부축까지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고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