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하려 노력 중, 재미있는 한 시즌 보냈으면…” 만족하지 않는 삼성 구자욱의 바람 [MK인터뷰]

13 hours ago 2

“개인적으로 매년 성장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임해야 된다 생각한다. 재미있는 한 시즌 보냈으면 좋겠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임에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만족하지 않았다.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사자군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210경기에서 타율 0.318(4699타수 1495안타) 167홈런 786타점 1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7을 써냈다.

2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자욱(오른쪽)과 강민호.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0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자욱(오른쪽)과 강민호.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왼쪽부터 강민호와 박진만 감독,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왼쪽부터 강민호와 박진만 감독, 구자욱.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특히 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환하게 빛난 구자욱이다. 129경기에 출격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를 기록,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 속에 최종 2위를 마크할 수 있었다.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펼쳐진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만난 구자욱은 “지난해 좋은 기억이 많긴 했지만, 지나가면 추억으로 남는다. 작년 성적을 계속 담아두면 오히려 예민해 질 수 있다”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만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는 웃지 못한 구자욱이다. LG 트윈스와 만났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등 빠른 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결국 구자욱은 잔여 포스트시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삼성 또한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구자욱은 지난해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구자욱은 이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비시즌 절치부심했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으며, 이제는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부터 설레고 기대가 됐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틀 남아 기쁘다. 시즌 들어가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팬 분들이 많이 들어왔을 때 희열도 느낀다. 그런 것들을 빨리 느끼고 싶다. 재미있게 한 시즌 보냈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리그를 호령하는 타자가 됐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구자욱은 “개인적으로도 매년 성장해야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임해야 한다 생각한다. 제가 작년에 잘했다, 잘못했다 기억도 잘 안 난다. 매년 성장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게 선수들이 가져야 될 마음가짐이다. 매년 잘하려고, 성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자욱은 2022년 2월 삼성과 5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조건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남은 2년 간 활약을 이어갈 경우 더 좋은 계약과도 마주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의식 안 된다. 경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어떻게 집중할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계약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구자욱은 올해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구자욱은 올해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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