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 갇힌 삼성전자…주가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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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5만원대에 갇혀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순매도에 외국인 지분율은 1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명확한 성과가 확인될 때까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5만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중순 6만원대가 깨진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 깜짝 6만원대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재차 5만원대로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를 2조 7660억원 순매도해 국내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도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 27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SK하이닉스는 1조 4760억원 규모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순매도에 2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65%까지 떨어졌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팬데믹 저점과 유사하다”며 “여전히 기술력 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세 및 경기 우려가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될 때 수급이 채워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일 기준 0.98배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보유 자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가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만 4680원으로 종전(7만 5125원)대비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 상승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HBM 성과가 확인돼야 한단 평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견조한 펀더멘털과 인공지능(AI)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실적 차별화 사이클이 재점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HBM3e의 재설계를 통한 시장 진입 본격화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HBM 세대 전환 속도가 이를 기다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HBM3e 재설계 인증 여부가 단기 HBM 실적의 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사주 소각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다운사이드 위험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HBM의 본원적 경쟁력 상승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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