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 이후 부산에서 발생한 알뜰폰 무단 개통 사건과 관련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28일 회사 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사고 발생 시점을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이라 관련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자세하게 알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발생 시점을 먼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알뜰폰 무단 개통 사건은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이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보이스피싱이나 이번 알뜰폰 무단 개통과 같은 도용 사건은 유심 정보 유출 이전에도 빈번하게 일어났었다.
과거 대리점 직원이 정보를 빼돌려 알뜰폰 개통을 시도하는 사건도 있었던 만큼 현 시점에서 유심 해킹과 관련 있는 사건으로 단정지을 순 없다는 지적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날 알뜰폰 무단 개통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자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쓰고 있던 SK텔레콤 휴대폰이 갑자기 계약 해지됐고 본인 명의로 KT 알뜰폰이 새로 개통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쓰고 있던 휴대폰이 먹통이 되면서 대리점을 찾았다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 계좌에선 1000만원씩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됐다. A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공동 대응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에 나서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