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8분 혈투' 첼시, 벤피카 꺾고 클럽월드컵 8강행...파우메이라스와 대결

뇌우로 2시간여 경기 중단...연장 혈투 끝에 승리
은쿤쿠 결승골 포함, 연장 후반에만 3골 골폭풍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잉글랜드)가 4시간여 혈투 끝에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첼시의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벤피카의 수비를 뚫고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첼시의 페드루 네투가 추가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첼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연장전 후반에서만 3골을 몰아쳐 벤피카를 4-1로 눌렀다.

천신만고 끝에 대회 8강에 오른 첼시는 이날 보타포구를 물리친 파우메이라스(이상 브라질)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첼시 대 파우메이라스의 8강전은 7월 5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다.

이날 첼시와 벤피카의 대결은 무려 4시간 38분이나 걸린 혈투였다. 후반전 막판 뇌우로 경기가 중단된데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지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경기가 길어졌다.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첼시는 후반 19분 주장 리스 제임스의 재치있는 직접 프리킥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제임스는 동료에게 마치 크로스를 올릴 것처럼 제스추어를 취한 뒤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가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후반 41분 갑작스러운 뇌우로 경기가 멈췄다.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무려 2시간이나 경기가 재개되길 기다렸다. 이는 앙헬 디마리아, 니콜라스 오타멘티 등 30대 후반 노장들이 많은 벤피카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가 중단된 동안 체력을 회복한 벤피카 선수들은 경기 재개 후 첼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벤피카는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첼시 풀백 말로 귀스토가 페널티지역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 키커로 나선 디마리아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첼시였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변곡점은 연장 전반에 나온 벤피카 공격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의 경고 누적 퇴장이었다.

수적 우위는 연장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첼시는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결승골을 터뜨려 다시 앞서나갔다. 모이세스 카세이도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은쿤쿠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사기가 오른 첼시는 연장 후반 9분 페드루 네투가 역습 상황에서 추가 골을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분 뒤에는 키어난 듀스버리홀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면서 대승을 자축했다.

한편, 앞서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브라질 클럽 간 맞대결에선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파우메이라스가 리우데자네이루 최고 명문 클럽인 보타포구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눌렀다.

파우메이라스는 연장 전반 10분 파울리뉴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 지역 오른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로써 파우메이라스는 라이벌 보타포구에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파우메이라스는 2023시즌 브라질 세리에A에서 보타포구에 4-3 역전승을 거뒀지만 지난 시즌에는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