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핀테크 선불충전 1조원 육박, 네이버페이 1년새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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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NHN페이코 등 핀테크 주요 4사의 올해 1분기 선불충전금 잔액이 약 9175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4개사 선불충전금은 카카오페이 약 5919억원, 네이버페이 약 1576억원, 토스 약 1375억원, NHN페이코가 약 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7894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높은 적립률로 잔액이 급증했다. 선불충전금 잔액이 1년 새 32%나 늘어나 안정적인 2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에는 토스와 선불충전금 잔액이 비슷했으나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이 1년만에 400억원가량 늘어나면서 토스를 앞서게 됐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결제액이 크게 늘면서 자연증가분으로 선불충전금까지 늘었다. 네이버페이가 카카오페이, 토스와 다른 점은 송금 비중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선불충전금이 사실상 결제 중심으로 사용되는 금액으로 잔고에 잡히지 않는 결제액은 월등히 높다. 반면,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선불충전금에 송금으로 받은 금액까지 포함된다.

이런 영향으로 카카오페이는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선물하기, 쇼핑, 송금 등 일상 밀착형 서비스에 선불결제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충전금 잔액이 6000억원에 근접했다. 50대 이상 시니어에서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1년새 150만명 증가했고, 10대 전용 서비스인 '틴즈넘버'는 출시 2개월만에 발급자가 18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는 그간 청소년 고객 대상의 '유스카드'를 중심으로 충전금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 1월부터 성인 대상 선불충전 서비스를 약 4년만에 재개하면서 간편결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단순 월간 활성 사용자(MAU)보다 높은 수준으로 플랫폼 활용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간접 지표다. 플랫폼 내 페이 사용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서 사용자를 플랫폼에 장기적으로 락인(Lock-in)시키는 자산”이라며 “사용자는 충전금으로 결제하고, 적립 혜택을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에서 플랫폼 이용 빈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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