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cm 앞에서 쏴도 100인치 화면… ‘완성형 프로젝터’ LG 시네빔 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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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빔 쇼츠 써보니
휴대성·초단초점·4K 고루 갖춰… 가로 11cm·세로 16cm “물티슈 크기”
노트북·스마트폰과 호환 가능
낮은 리모컨 수신율은 ‘개선 과제’

LG전자의 시네빔 쇼츠는 본체와 리모컨, 전원선, 모서리 보호가드(4개)로 구성돼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전자의 시네빔 쇼츠는 본체와 리모컨, 전원선, 모서리 보호가드(4개)로 구성돼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40cm 거리에서도 100인치 4K 화질이 가능하다는 LG전자의 신작 초소형 4K 프로젝터 ‘시네빔 쇼츠’를 6일부터 대여해 직접 사용해 봤다. 이 제품은 기존 LG전자 제품인 ‘시네빔 레이저’의 초단초점(UST·Ultra-Short Throw) 기술과 ‘시네빔 큐브’의 휴대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세간에선 ‘완성형 프로젝터’로 불리고 있다. 이런 평가가 과장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봤다

시네빔 쇼츠를 처음 본 인상은 “생각보다 작다”였다. 크기는 가로 11cm, 세로 16cm, 두께 16cm로 두툼한 물티슈 정도다. 무게는 1.9kg으로 노트북과 비슷하다. 생김새와 무게감을 보면 단단한 나무로 만든 목침 베개가 떠올랐다.

실버 메탈 보디 등 외형 디자인은 전작인 시네빔 큐브와 유사했다. 다만 벽에서 가까운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구현하는 초단초점 기술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크기가 조금 커졌다. 시네빔 큐브 대비 가로세로 길이와 두께가 각각 3cm 정도 커졌다. 무게도 0.4kg 늘었다. 시네빔 큐브에 있던 360도 회전하는 손잡이는 신작에서 사라졌다. 이동할 때 손잡이가 있었으면 더 편했을 것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잡이가 없는 게 강점으로 작용했다. 네모난 직육면체 제품으로 어느 공간에 두더라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았다.

전원부는 C형 USB 단자 두 곳과 HDMI 단자로 구성돼 있다. 전원 케이블은 C형으로, 길이가 총 3m 정도다. 시네빔 쇼츠는 65W(와트) 출력 이상의 보조 배터리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 용량이 3만 mAh(밀리암페어시) 정도일 경우 통상 2시간 정도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HDMI를 이용해 노트북이나 게임기 화면을 재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콘텐츠 공유도 가능하고, 미러링 서비스도 지원해 준다.

전원을 켜고 시청 가능한 화면이 뜰 때까지 대략 40초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자동 정렬 및 자동 초점 기능이 탑재돼 있어 프로젝터를 조금 삐뚤게 놓더라도 화면을 반듯하게 맞춰준다.

LG전자의 신작 초소형 프로젝터 ‘시네빔 쇼츠’는 벽과의 공간이 40cm만 확보되면 100인치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사진은 야간에 촬영한 시청 화면으로 4K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전자의 신작 초소형 프로젝터 ‘시네빔 쇼츠’는 벽과의 공간이 40cm만 확보되면 100인치 화면 구현이 가능하다. 사진은 야간에 촬영한 시청 화면으로 4K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빔프로젝터를 사용할 때 화면이 정사각형 대신 사다리꼴로 일그러져 표시되는 왜곡도 금세 잡히는 편이었다. 가끔 화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설정→설치 마법사’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수동으로 화면 조절이 가능하다. 벽 색감이 완전히 흰색이 아니더라도 벽면 색감 보정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색 균형을 맞춰준다. 가장 호평이 많았던 초단초점 기술을 사용해 봤다. 실제로 벽에서 40cm 거리만 확보되면 벽면 가득 100인치 대화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 화질도 4K가 적용돼 영상 몰입감을 높였다. 8cm 정도의 거리 확보로도 40인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주택 내부 인테리어 때문에 큰 TV를 두지 않는 가정, 아이나 반려견의 안전 문제로 TV를 두지 않는 가정 등에서 유용한 제품으로 보인다. 음질도 만족스러웠다. 소리가 작아서 별도의 스피커 구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법 나와 걱정했지만 별도 장비 없이도 풍부한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계 자체에서 나는 소음도 시청에 방해를 줄 정도로 크지 않았다.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인 ‘webOS’가 탑재돼 있어, 셋톱박스나 노트북 없이도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구매할 때 기본으로 지급되는 리모컨 수신율이 높지 않은 편이었다. 정확히 프로젝터를 조준해서 쏴야 하는데, 이마저도 가끔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프로젝터 특성상 어두운 환경에서는 뛰어난 시청 환경을 제공하지만, 빛이 들어오는 대낮엔 선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품 국내 출하 가격은 179만 원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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