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출구조사 분석
진보 성향 짙은 4050세대
10명중 7명이 이재명 선택
20대 남녀 정반대로 갈려
女 '이재명' vs 男 '이준석'
21대 대선에서 연령별·성별 표심이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은 과반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을 뽑았지만 20대 남성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범보수 주자에게 몰표를 보냈다. 특히 40·50대는 이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 '과반 특표'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이 당선인은 60대와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김 후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세가 강한 60대에서 이 당선인은 48%의 지지를 받았다. 48.9%로 1위를 기록한 김 후보와 차이가 0.9%포인트에 불과했다. 70대에서는 이 당선인 지지가 34%로 김 후보(64%)의 약 절반에 불과했다. 김 후보가 이 당선인을 앞지른 연령대는 60·70대가 유일했다.
40대에서 이 당선인은 72.7%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40대의 김 후보 지지율은 22.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40대 다음으로 이 당선인 지지세가 높은 연령층은 50대다. 50대에서 이 당선인 지지는 69.8%, 김 후보 지지는 25.9%로 나타났다.
부동층으로 평가받는 20대에서도 이 당선인이 가장 우세했다. 41.3%가 이 당선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30.9%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20대 남성은 판세를 출구조사 결과와 정확히 반대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남성은 이준석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비율이 37.2%였고 김 후보가 36.9%, 이 당선인이 24%로 전체 결과와 반대 표심을 보였다. 이 후보가 예측 득표율 1위를 한 집단은 20대 남성이 유일했다.
20대 남성이 범보수 후보(김 후보, 이 후보)를 찍은 비율을 합산하면 74.1%에 달해 70대 남성(67.9%)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20대 남성의 보수화가 다른 연령 대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점이다.
반면 20대 여성에서는 이 당선인이 58.1%를 얻으며 과반을 달성했다. 20대 여성 중 김 후보를 찍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였고 이 후보는 10.3%였다. 20대 남성의 이 후보 지지율이 20대 여성의 세 배를 넘은 셈이다. 권영국 진보노동당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여성(6.2%)이었다.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