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25)가 3년 동안 미뤄왔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2승째를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했다.
정윤지는 31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정윤지는 2위 이채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정윤지는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에 이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기쁨이 더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을 받은 정윤지는 상금랭킹 7위(2억9434만원)으로 올라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 유해란과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정윤지는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3년 차인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3년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
정윤지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퍼팅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2시간씩 퍼팅 연습을 했다고 한다. 최근엔 퍼팅 그립을 왼손이 아래에 놓는 역그립으로 바꾸는 변화도 줬다.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퍼팅 능력을 뽐낸 정윤지는 이날 공동 선두로 나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5m 버디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이채은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끝에 1타차 2위(16언더파 200타)에 올라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6타를 줄인 윤화영과 4언더파 68타를 친 지한솔, 3언더파 69타를 안송이가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로 뒤를 이었다. 작년 우승자 이예원은 공동 7위(11언더파 205타)에 올라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켰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