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이 역대 3월 최대치에 근접하고, 자동차 수출 또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3월 수출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3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1% 증가한 58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수출은 직전 15개월 동안 이어오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이 올해 1월에 멈췄다. 이후 2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11.9% 늘어난 131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월에 감소로 전환, 이후 3월에 다시 100억달러 이상 증가로 돌아섰다.
3월 반도체 수출은 역대 3월 최대인 2022년 수출 실적(131억2000만달러)에도 근접했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호조세로 인해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탓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12억달러·33.1%↑) △무선통신기기(13억달러·13.8%) △디스플레이(15억달러·2.9%) 등 정보기술(IT) 주력 제품의 수출이 모두 작년보다 증가했다.
글로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전기차 수출은 크게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늘어나 전월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32억달러로 51.6% 늘어나며 2023년 12월(37억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석유제품은 28.1% 감소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10.6% 감소한 26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철강과 함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매겨지고 있는 알루미늄 수출은 5억달러로 20.4% 증가했다.
3월 대미 수출은 2.3% 증가한 11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감소 등 여파로 4.1% 감소한 101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3월 수입액은 533억달러로 2.3% 늘어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석탄 수입 감소로 7.3% 감소한 101억달러로 집계 됐다. 반도체 장비(86.2%) 등 비에너지 수입은 4.8% 증가한 43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1월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월과 3월에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2월에 이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했다"며 "미국 측과 지속적인 대화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 마련을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해나가는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