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룽장현(榕江县) 일대에 30년 만의 최대 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대규모로 긴급 대피했다. 당국은 일부 지역에 대해 ‘임의 귀가 금지’ 조치를 내리고 최고 수위의 방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4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구이저우성 산두현(三都县)을 지나는 G76 샤룽(厦蓉) 고속도로 격도선(格都线)의 홍쯔허 대교가 산사태로 붕괴됐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폭우로 인한 지반 약화가 원인으로, 연결 교량이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현지 언론은 룽장현 중심가의 상가와 도로, 농촌 축구장 및 농구장까지 모두 침수됐으며, 일부 지역은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룽장현 정부는 “도심 일부 구역에 대해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문에서는 “현재 평융허(平永河), 자이하오허(寨蒿河), 두류강(都柳江) 수위가 빠르게 상승 중이며, 지난 30년 동안 없었던 규모의 홍수”라고 했다.
중국 기상청은 이날부터 사흘간 사천 분지, 충칭, 구이저우 북부 및 서부, 후난·후베이·허난·산둥 중남부 등 중부 내륙 대부분 지역에 집중호우와 돌풍, 천둥번개 등 강한 기상이 예보돼 있다고 밝혔다.
예상 강우량은 60~150mm, 일부 지역은 220mm 이상이며,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도 가능한 상태다.
당국은 전방위적인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산사태·홍수 위험 지역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