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래일 6조 순매수…돌아온 외국인[7000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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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거래일 만에 코스피 6조원 순매수
지난달 이어 ‘바이 코리아’ 재개 흐름 뚜렷
기관 패시브 자금·개인 ETF 매수세도 가세
외국인 통합계좌 기대에 증시 저변 확대 주목

  • 등록 2026-05-06 오후 6:36:40

    수정 2026-05-06 오후 7:08:0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7000 시대의 문을 연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재개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데다 기관의 패시브성 매수와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해외 ETF와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중장기 자금 유입 기대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자별 코스피 거래실적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5조 949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엔 2조 981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2월 12일(3조 1599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대규모 순매도로 ‘셀 코리아’ 우려를 키웠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 탄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 개선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2조 34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3월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부담 속에 코스피 시장에서 35조 1586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최근엔 원화 안정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 기대, 한국 증시 재평가 흐름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기관 자금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인덱스 펀드와 ETF 등 패시브 자금이 지수 상승 국면에서 매수세를 보태며 외국인 수급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 확대와 지수 추종 자금의 리밸런싱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급의 선순환이 나타났다는 설명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도 ETF 시장을 통해 상승장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개인은 개별종목 직접 매수뿐 아니라 대표 지수 ETF를 활용해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ETF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개인은 ETF를 통해 상승 흐름에 가세한 셈이다.

특히,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기대도 수급을 자극했다. 금융투자 주체가 지난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8조원 이상 순매수한 데엔 이달 22일 출시될 관련 상품의 설정 물량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TF 운용 수요가 기초자산 매수로 이어지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ETF를 통한 한국 증시 선호도 개선도 눈에 띈다. 미국 상장 MSCI 한국지수 추종 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엔 지난달 4억 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자산배분 관점에서 한국 비중 확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국내 현물시장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글로벌 자금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론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활성화도 외국인 수급의 추가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별도 국내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해외 증권사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제도 안착 시 외국인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비거주 외국인 개인투자자 유입으로 투자자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계좌 활성화로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자국 증권사 계좌에서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되면 초기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중소형주 등으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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