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원래 20~30대 소비자들이 이렇게 많나요?"
지난 4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고객들로 한 층 전체가 북적였다.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연 '키네틱 그라운드'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제품을 사기 위해 2030세대 소비자가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오픈 시간 1시간 30분 전인 9시부터 오픈런 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를 겨냥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약 1800㎡ 규모의 이 공간은 정규 브랜드 15개 매장과 두 곳의 팝업 플랫폼 ‘키네틱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키네틱 스테이지에서는 2주~4주 주기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규 브랜드는 K패션 대표 주자인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를 비롯해 더바넷, 벨리에 등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15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더바넷은 올해 초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해당 점포 역대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브랜드다. 특히 더바넷, 코이세이오, 예스아이씨, 999휴매니티는 유통사 최초의 매장을 키네틱 그라운드에 열었다.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팝업 플랫폼인 ‘키네틱 스테이지’는 키네틱 그라운드의 가장 중심부 두 곳에서 운영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에스컬레이터 앞에 위치한 이 공간에서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콘셉트로 다양한 브랜드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에는 여행을 콘셉트로 한 잡화 브랜드 '헬로선라이즈'와 홈웨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드브르베'가 운영된다.
윤창욱 롯데백화점 영컬쳐팀 바이어는 "본점 9층과 연결된 면세점을 통해서 유입되는 외국인 소비자까지 고려해 브랜드를 구성했다"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는 브랜드들에게는 해외 반응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잠실점과 부산본점 등 대형 점포에 K패션 전문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진승현 롯데백화점 패션부문장은 "키네틱 그라운드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 육성 및 K패션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여 K웨이브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