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노후 자산 가치 하락 위기
자산 관리, 유연해질 필요
노팅엄경영대 연구진은 소득의 불확실성에 따라 소비와 투자 전략이 함께 조정되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머튼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바탕으로 개인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금융 의사결정 프레임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머튼 교수의 포트폴리오 이론은 금융시장 및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브라운 운동 이론을 토대로 노동 소득 또한 시간이 지나며 다이내믹하게 변하는 상황을 고려했다. 브라운 운동은 1827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이 꽃가루 입자가 물 위를 끊임없이 불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현상을 연구한 데서 유래한 개념으로 아인슈타인에 의해 수학적 이론으로 정립됐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노동 소득이 감소할 위험이 조금만 있어도 소비와 주식 투자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득 불확실성의 파급 효과는 금융자산과 소득 규모에 따라 달라졌다. 특히 금융 자산 대비 소득 비중이 큰 경우 불확실성의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미래 위험과 그 부정적 영향에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동기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를 크게 줄여 저축을 하는 한편,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췄다. 즉, 소비와 투자를 모두 줄이는 대신 미래의 불확실한 소득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일수록 지속가능한 자산의 확보를 우선시하며 미래 어떤 상황에서도 소비를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최적의 금융 의사결정인 셈이다.
이 연구는 노동소득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투자 전략이 매우 보수적으로 바뀐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국가적으로 자산관리 정책을 구상할 때 개인의 소득 불확실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소득 불확실성이 클수록 개인의 자산관리 전략도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박세영 노팅엄대 경영대 부교수 seyoung.park@nottingham.ac.uk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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