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노믹스 2.0 美서 뛰는 한국기업들] 〈9〉 CJ, K푸드 생산기지 확장
美진출 50년 만에 만두시장 석권… 북미 최대 亞식품 공장도 착공
7개 계열사가 1만3000여명 고용
트럼프 손녀도 만두 맛보고 “훌륭”… 고교생에 김치 요리법 등 교육도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약 145km를 달려 CJ제일제당 미국 보몬트 공장에 도착했다. 4만1300m²(약 1만25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CJ의 미국 내 K푸드 제조 공장 6곳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하루에 생산하는 만두는 16만 개에 달한다. 2019년 가동한 이 공장은 늘어나는 K푸드 수요에 따라 설비를 확충하다 보니 현재는 김밥용 김, 한국식 소스, 면류 제품, 볶음밥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생산 기지가 됐다.
이 외에도 납작한 일본식 교자만두 형태가 아니라 바다의 해삼 모양 같은 한국 고유의 ‘미만두’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과거 미국에서 팔리던 중국, 일본 스타일과는 다른 K만두다.
● CJ그룹, 미국서 1만3000명 고용CJ제일제당이 2019년 미국 냉동식품 2위 기업 슈완스를 약 2조 원을 들여 인수한 후 2020년부터 비비고 만두는 북미 식료품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만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냉동만두 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 자리에 올랐다. 1978년 지역사무소를 내면서 미국에 진출한 이후 약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미국 매출은 슈완스 인수 전인 2018년 3649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4조7138억 원으로 급등했다.
● 트럼프 손녀도 감탄… K푸드 전도사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제품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도 미국에 전파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미국에서 열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K푸드를 알리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마무리된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도 ‘비비고 컨세션’을 운영해 만두, 닭강정,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가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비비고 만두 등을 맛본 그는 “한국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냉동피자, 디저트 등을 주로 생산해 왔던 슈완스 현지 직원들에게는 수시로 만두, 김치, 김, 밥 등의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 K푸드 DNA를 서서히 이식하고 있다. 4월엔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 마셜에서 ‘슈완스 요리 챌린지’를 열고 50여 명의 지역 고교생들에게 김치와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며 K푸드를 알렸다.
지역사회와의 융합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 노출을 하고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보몬트=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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