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유망주들의 야구 인생을 건 도전…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그들만의 몸부림

1 week ago 12

NC 안인산(왼쪽)과 SSG 김성민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야구 인생을 건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NC 안인산(왼쪽)과 SSG 김성민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야구 인생을 건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처음 포지션 바꾼다고 했을 때는 모두가 말렸어요.”

2001년생 동갑내기 유망주인 NC 다이노스 내야수 안인산(24)과 SSG 랜더스 투수 김성민(24)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건 도전에 나섰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그들은 프로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변화를 결정했다.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오원석(24·KT 위즈)과 함께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1차 지명 유력 후보로 뽑힐 만큼 투구로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였다. 그는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당시에는 외야수로 지명받았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해 투수로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NC 안인산의 투수 시절. 그는 1차 지명 후보로 떠오를 만큼 많은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안인산의 투수 시절. 그는 1차 지명 후보로 떠오를 만큼 많은 기대를 받던 유망주였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투수 안인산은 충분한 잠재력을 선보였다. 데뷔 첫해였던 2020시즌 1군 데뷔전을 치러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5.40(6.2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그는 2021년 수술했던 오른쪽 팔꿈치의 회복이 더뎌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야수를 시작해 올해 퓨처스(2군)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362(105타수 38안타), 10홈런, 31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41을 기록했다. 8월에는 1군 데뷔도 이뤄내며 4경기에 출전했다.

NC 안인산은 장타력을 뽐내며 타자로서 완벽한 적응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안인산은 장타력을 뽐내며 타자로서 완벽한 적응을 이뤄내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반대로 김성민은 방망이를 내려두고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고 시절 촉망받던 야수로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에 SK 와이번스(현 SSG) 지명됐다. 미래 내야사령관이 될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데뷔 첫해 1군 데뷔해 타율 0.286(14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OPS 1.08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김성민은 올 시즌 도중 야수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스스로 구단에 포지션 변경을 요청했다. SSG는 심사숙고 끝 그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SSG 김성민의 내야수 시절. 그는 미래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던 재목이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김성민의 내야수 시절. 그는 미래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던 재목이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김성민은 아직은 투수로서 가다듬을 점이 많다. 초등학교 이후 제대로 투수 수업을 받은 적이 없어 하체를 쓰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장점이 상당하다. 투수로 완성되지 않았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SSG는 그가 미래 위력적인 구위를 갖춘 불펜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군 17경기에서 4승2패2홀드 ERA 7.45(19.1이닝 16자책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8월 들어 투구 페이스를 회복했다. 6경기에서 2승1패1홀드 ERA 2.16(8.1이닝 2자책점)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SSG 김성민은 투수로서 가다듬을 점이 많지만,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김성민은 투수로서 가다듬을 점이 많지만, 150㎞ 중반의 빠른 공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안인산은 “타자는 연습량과 반복 훈련이 가능해 2~3년 정도 최대한 노력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근 1군을 경험하며 타점을 많이 올리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최소 1000타점을 달성하는 타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김성민은 “힘을 써서 강하게 던지는 부분은 내 장점이라 포지션 전환에도 자신 있었다”며 “아직은 커브와 포크볼의 제2의 구종이 무난해 좀 더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ERA를 5점대 이하로 줄이면서 점차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싶다”고 반등 의지를 다졌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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