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장한 신생 골프장서 메이저…톱 랭커들도 코스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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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9일 개막
2년 전 개장해 선수들도 코스 정보 없어
월~수 연습 라운드 돌고 꼼꼼히 메모
‘폴스 프런트’ 그린 공략 까다롭고 바람 ‘변수’
“창의적인 플레이 요구하는 코스”

  • 등록 2025-06-19 오전 10:45:46

    수정 2025-06-19 오전 10:45:4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9일(한국시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이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는 2023년 개장한 신생 코스다.

(사진=AFPBBNews)

문을 연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 코스에서 대회가 열린 것도 2023년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2번째에 불과하다. 코스 정보가 많지 않은 탓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도 이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조준선 등 꼼꼼하게 코스 파악에 나섰다. 야디지 북에 메모하는 선수들이 특히 많았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3일간의 연습 라운드 후 선수들은 코스 핵심 요소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통적인 의견은 페어웨이는 넓지만 그린이 작은 편이고 부드러운 구름, 심한 경사, 그린 앞에 폴스 프런트(false front)가 있어 어프로치 샷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폴스 프런트란 그린 앞쪽에 그린처럼 생겼지만 경사면이 페어웨이를 향해 급격히 기울어져 있어 그린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폴스 프런트에 공이 떨어지면 타깃 지점에서 벗어나 뒤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기만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세계 랭킹 3위이자 3차례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 코스는 모든 유형의 선수들에게 잘 어울려서 훌륭하다. 장타자라면 페어웨이 중앙에 있는 벙커를 효과적으로 피하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유형의 플레이어를 선호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에게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전반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재 세계 랭킹 4위이자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인뤄닝(중국)은 “긴 홀과 짧은 홀이 적절히 섞여 있다”며 “나는 장타자가 아니라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파4홀도 있지만 7번홀(파4)과 15번홀(파4)이 317야드, 17번홀(파3)이 123야드로 짧은 홀들도 있어 이 코스가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공을 페어웨이에 둬야 좋은 기회를 잡는다”며 티샷에 집중했다.

전반 9개 홀에서는 장타를 요하는 파5홀 3개가 기다리고 있다. 각각 526야드(1번홀), 515야드(3번홀), 484야드(9번홀)로 바람이 많이 불면 더 길게 플레이된다. 후반홀에 있는 파5홀(14번홀)은 파4홀처럼 짧게 운영된다.

리디아 고는 “전반 9홀이 후반 홀보다 더 개성 있다”며 “후반홀에서 파로 잘 막고 끝까지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6번홀 페어웨이 벙커 전경(사진=AFPBBNews)

또 주의해야 할 것은 바람이다. 인뤄닝은 “이번 대회 전에 한 번 라운드를 돌아봤는데 30마일(약 48.2km/h)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대회 때는 제발 이런 바람이 불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주간엔 날씨도 선수들을 괴롭힐 예정이다. 섭씨 32도 이상의 고온에 평균 시속 24km의 바람, 32km 이상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이게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라며 “모든 면에서 나를 시험한다.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압박감 속에서, 이런 조건에서 플레이하는 게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2023년 이 코스에서 시니어 PGA 챔피언십이 열렸을 때 우승 스코어가 18언더파 270타로 낮은 편이어서 코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회 레이아웃을 설계한 설계가 질 한스는 “당시엔 네이티브 에어리어(페어웨이나 그린처럼 정기적으로 손본 곳이 아닌 자연적으로 토착 식생이 자란 지역)가 빈약했다. 잔디도 얇았다. 하지만 당시 경험을 통해 골프 코스에 대해 잘 배웠다”며 “이번에는 선수들이 흥미로운 샷을 하고 창의적인 홀 플레이 방법을 찾도록 영감을 주는 코스를 만들었다. 우승 스코어가 이를 보여줄 것이다. 우리는 훌륭한 챔피언을 원한다”면서 2023년같은 낮은 스코어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습 라운드에 나선 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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