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악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올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8개 업체가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조원 클럽’을 달성한 곳은 현재까지 7곳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 등이다.
수주 실적이 있는 곳 중 아직 1조원이 안 되는 곳은 대우건설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 2개 건설사는 아직 수주 실적이 전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사고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상반기를 신규 수주 없이 넘길 가능성도 높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마수걸이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수주량 양극화에 대해 업계는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사업성과 경쟁력 등을 따져 ‘될 만한 곳’을 골라 노리는 ‘선별 수주’ 경향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똑똑한 한 채’ 선호 현상에 따른 조합원들의 아파트 브랜드 ‘편식’ 심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거설사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오랫동안 공들인 경쟁사가 있다면 포기 분위기”라면서 “일단 입찰하고 보는 과거의 기조보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것이 요즘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