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은 아직 안 끝났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9~10일 이틀간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서 2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3연패 충격을 당한 이후 최근 6경기 5승 1패의 급격한 반등으로 다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다.
실제 11일 한화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선두 LG 트윈스가 KT 위즈에 4-6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LG의 정규시즌 1위 확정 매직넘버 역시 11에서 줄지 않았다. 한때는 5경기 이상으로 승차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어려워보였던 한화의 1위 탈환이 가능한 범위내로 들어온 셈이다.
사실 1위 경쟁 구도는 후반기 들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반기까지 한화는 52승 2무 33패 승률 0.612의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며 LG를 무려 4.5경기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는 일주일의 휴식 이후 시작된 후반기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0연승을 질주했다.
결국 한화는 7월을 14승 2무 5패 승률 0.737이란 올해 월간 최고 성적으로 마쳤다. 일반적이라면 한화의 선두 구도가 더욱 공고해져야 하는데 상황은 달랐다. 바로 LG 역시 7월을 14승 7패 승률 0.667이란 호성적을 마치며 한화를 2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지난달 초 한화와 LG의 순위가 엇갈린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 LG가 8월 5일 오랫동안 선두를 지켰던 한화를 끌어내렸다. 다음날 선두를 다시 한화에게 내줬던 LG는 곧바로 8월 7일 선두를 가져온 이후 약 한달 동안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 LG와 한화의 8월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LG가 시즌 후반기 더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8월을 18승 1무 6패 승률 0.750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친 반면 한화는 11승 14패 승률 0.440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가 3연패를 당하며 8월을 마치는 시점에서 1위 LG와의 승차는 어느덧 5.5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1위와 2위가 124~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뒤집기는 어려운 양 팀의 격차에 자연스레 초점은 LG의 우승넘버 확정이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모두가 ‘유종의 미’를 말하는 시점에 한화는 다시 끈질긴 ‘미라클 한화’, ‘기적의 이글스’의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9월 2일 대전 KIA전서 21-3이란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는 등 9월 치른 KIA-NC-삼성(1승 1패)-롯데(2승)전서 도합 5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LG를 추격하고 있다. 반면 LG는 9월 3승 3패를 기록하는 등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럼에도 3.5경기는 여전히 큰 차이인 동시에 LG의 막강한 전력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런 선두 경쟁에도 외부적인 큰 변수는 남아 있다. 바로 LG와 한화가 이달 말인 26~28일 대전에서 3연전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화의 입장에선 그 이전까지 LG를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3연전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대로 LG는 극적인 시즌 역전 우승이란 결과를 끝까지 수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1위 재탈환 도전과 LG의 수성이란 선두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운명을 가를 이달 말 맞대결을 앞두고 이미 벌써부터 전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