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시총 3배 뛴 에이피알…LG생건 제치고 아모레퍼시픽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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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디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판매하는 기업 에이피알이 상장 1년 4개월 만에 시가총액을 3배로 늘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다각화, 글로벌 인기를 동력 삼아 K-뷰티 양대산맥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을 제치고 국내 뷰티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을 추격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 매출은 2020년 2199억 원에서 2024년 7228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억 원에서 1227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5년 1분기(1~3월)엔 매출 2660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1조9000억 원이었던 시총은 7월 4일 종가 기준 5조2425억 원으로 LG생활건강(5조602억 원)을 뛰어넘었다.

가파른 성장의 핵심은 제품 경쟁력이다. 주력으로 판매 중인 홈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 시리즈는 피부 탄력, 모공 축소, 피부결 개선 등 피부 고민별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여기에 콜라겐, 비타민C 등 뷰티 디바이스와 궁합이 잘 맞는 화장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디바이스와 화장품 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에이피알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의공학 전문가 등을 포함한 전담 연구부서를 만들었고 현재 약 30명의 전문 인력이 소속돼 있다. R&D부터 생산, 물류까지 전 과정을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원가 절감은 물론, 빠른 신제품 출시와 공급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인기 제품인 ‘부스터 프로’에 이어 고주파를 적용해 진피층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한 ‘울트라 튠 40.68’을 최근 출시했다. 부스터 프로 가격은 32만 원대, 울트라 튠은 34만 원 대다. 2021년 3월부터 선보인 에이지알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기준 400만 대를 넘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피알은 전체 매출 가운데 71%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고객 가운데 글로벌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많은 만큼 이들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헤일리 비버 등 유명 인사를 앞세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와 뷰티 전문지와의 협업,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올해 3월 미국 LA 한복판에 문을 연 메디큐브 팝업스토어 ‘글로우 랜드’에는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엔 글로벌 K-뷰티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신규 모델로 아이브 장원영을 발탁했다.에이피알은 상반기까지 확보한 100여 개 지역 판매망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하반기부터는 기업간 거래(B2B) 전략을 강화하며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신규 권역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에이피알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메가와리 행사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며 “유럽·중화권에서도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매출이 크게 성장 중”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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