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이날의 주인공은 포항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25·브라질)였다.
조르지가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포항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항이 조르지의 맹활약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라 있던 대전을 잡아낸 것이다.
조르지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리그1 14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골이 없었다. 대전전은 조르지를 비롯한 포항 모든 구성원에게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르지가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대전 원정에서 3-1로 역전승했다.
대전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간다. 아주 행복하다. 열심히 싸워준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대전까지 와주신 우리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다.
Q.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리그 15경기 만에 나온 골이다. 큰 의미가 있을 듯한데.
이 골은 내게 큰 자신감을 더해줬다. 아주 중요한 골이다. 내 옆에서 항상 도와주고 있는 아내에게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 침묵이 길어지면서 조르지를 향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경기 외적인 말들에 대해선 최대한 거리를 두고자 한다. 외부 평가가 경기를 준비하는 데 문제가 되면 안 되지 않나. 단, 구단이나 선수들과의 대화는 많이 하려고 한다. 서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소통하면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까닭이다. 첫 골이 들어갔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Q. 골만 넣은 게 아니다. 도움도 기록했다. 대전 원정 1골 1도움의 비결이 있을까.
내 아내와 박태하 감독님처럼 나를 항상 믿어주는 분들이다. 감독님은 내게 굳건한 신뢰를 보내주신다. 자신감도 계속해서 심어주신다. 그런 믿음이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침묵이 길어질 때 어떤 생각, 노력을 했나.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면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나를 믿고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부담은 없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좋은 경기력으로 더 많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득점 장면을 돌아보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었다. 공이 발에 닿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공이 발에 맞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었다. 골대를 빗나가지 않는다면, 득점으로 연결될 것 같았다.
Q. 본래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충북청주 FC에서 뛰었을 때도 역습에 능한 공격수였다. 올 시즌 왼쪽 공격수로 뛰면서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
포지션을 바꾼 게 도움이 되고 있다. 왼쪽 공격수로 뛸 때 자신감이 붙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 상황에선 자신감이 있다. 대전 원정과 같은 경기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