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버 핵심 부품인 ‘실리콘 커패시터’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넘어 AI 반도체 패키징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장중 주가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11만3000원(10.65%) 상승한 11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15% 가까이 급등한 121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는 전날 글로벌 업체와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가속기와 고성능 서버에 들어가는 차세대 부품으로, 반도체 칩 가까이에 탑재돼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잡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DB증권과 KB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160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150만원, 하나증권은 17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100조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재는 87조원 수준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기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MLCC, 실리콘 커패시터까지 턴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 시가총액 104조원을 제시했다. DB증권 역시 목표 시가총액으로 120조원을 언급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수익성 기대도 크다. 시장에서는 실리콘 커패시터 평균판매단가(ASP)가 범용 MLCC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8% 상향한 3조663억원으로 제시했다. DB증권은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 영업이익률이 2028년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이 사실상 ‘팹리스’(반도체 설계) 구조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추가 제조설비 투자 부담 없이 설계와 테스트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AI 수요 확대 국면에서 실적 개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FCBGA와 MLCC 모두 2027년까지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우호적 영업환경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두고 “기존 컴포넌트 사업 대비 고마진 구조로 2027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추가 고객사 확장 시에도 동일한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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