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與의원 5명 전진배치 ‘안정’ 무게…신속 국정장악
과기-중소벤처기업부 등 기업인 3명 발탁 실리주의
尹정부 송미령 농림장관 유임시켜 ‘통합’ 방점도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단행한 첫 내각 인선을 두고 ‘깜짝 발탁’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12명의 장관급 인사 중 6명을 정치인 출신으로 발탁하면서 신속한 국정 장악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직접 부처 운영 방안을 물은 뒤 지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인선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윤석열 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발표였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 장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공직사회에 편 가르기, 보복 인사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권 후보자 역시 통합 인선 사례로 꼽힌다.
과학기술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인 배경훈 후보자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한성숙 후보자 등 기업인 출신이 발탁됐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역시 관료 출신이지만 2023년부터 LG그룹 싱크탱크인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지냈다. 이날 발표한 12명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은 3명으로 25% 비율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내각에 여성 장관을 30% 이상 기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대통령실이 이날 발표하지 않은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유력하게 꼽힌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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