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탄핵찬성 내부총질 세력 더 못봐”
안철수 “김문수, 친길 당대표 되려는 거냐”
국민의힘은 이달 혁신위를 출범시켜 쇄신의 길을 걷겠다고 했으나 친윤(윤석열)계 등의 반발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또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 씨가 입당한 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당내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자유 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전 씨의 입당을 두고 당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미 당에 입당했고 입당 절차에 하자는 없다”며 전 씨 등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극단과의 절연, 비정상에서 정상으로의 회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다시 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길은 ‘해체 수준의 혁신,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 전 씨까지 안고 가야 한다는 김 전 장관에 대해선 “친길 당대표가 되려고 하시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어게인, 부정선거, 계몽령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 당을 열어 수용하자고 했다”며 “혁신도, 극단세력과의 결별도, 어느 것 하나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당원에겐 “당의 파멸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장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과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등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우리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을 위해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유승민 전 의원과 안 의원을 잇따라 만나 ‘당 극우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탄핵을 찬성해 온 한 전 대표와 안 의원 등의 전략적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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