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시 부활, 개인적으론 공감…로스쿨, 음서제 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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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호남 지역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로스쿨 제도가) ‘과거제가 아니라 음서제가 되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을 잠깐 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이 ‘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나온 사람만 변호가 될 수 있는데, ‘금수저’인 사람만 로스쿨을 다닐 수 있다. 다시 사법시험을 부활시켜 달라’고 말하자 이 같이 말했다. 로스쿨 제도를 고려 시대 고위 관리 자제에게 시험 없이 관직을 주던 음서제에 빗대며 사법시험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강유정 대변인과 점심때 대화를 나눴다며 “실력이 되면 꼭 로스쿨을을 안 나와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며 “사회적으로 격론이 벌어질 일이라 쉽게 이야기 못하지만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로스쿨 제도가 이미 장기간 정착됐으니까 그걸 폐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길은 로스쿨 외에는 없다, 꼭 이래야 하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의제로 해서 논의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한번 검토해 보자. 실장도 관심을 두고 있던데”라며 검토를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사법시험 부활에 공감하지만 정책에 반영할 경우 저항이 셀 것도 알고 있다”며 “사법시험 부활이 바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란 취지로 답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사법시험 부활을 공약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로스쿨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해서 중·고교를 못 나온 사람들도 실력이 있으면 변호사를 하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었다.

사법시험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이 후보는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현재는 로스쿨 졸업생만 변호사시험을 칠 수 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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