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하세요, 그게 싫으면”…‘130분 토론’ 李대통령, 송곳 질문에 농담도

6 hours ago 2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역 현안을 주제로 100여명과 토론을 진행하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날 그는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해 양측의 의견을 듣고, 해결을 위해 국방부, 기재부,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유머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일반 시민까지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현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130분간 이어진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과감한 해결책을 즉석에서 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송곳질문’을, 다른 한편으로는 분위기를 확 바꾸는 농담을 던지는 등 토론을 능숙하게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 정비사업 토론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경기도 일대 하천과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는 상인들과 토론을 벌여 철거 필요성을 설득했는데, 이를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이후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상법 개정안에 대한 토론에 직접 사회를 보는 등 ‘공개토론’을 통한 문제해결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이 대통령은 호남 지역 대표적인 난제로 꼽혔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두고 이를 찬성하는 광주시와 반대하는 무안군 양측의 의견을 동시에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측의 의견을 들은 뒤에는 “대통령실에 국방부, 기재부, 국토부 등이 참여하는 ‘6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실제 조사도 하고 주민도 참여시키는 등 최대한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토론 도중 이 대통령은 상대를 다소 당혹스럽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도 내놨다.

일례로 무안에 국제공항을 이전하면서 산단을 개발하고, 여기에 국가산단을 유치하겠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설명을 듣고는, 이 대통령은 “국가산단을 지정해서, 택지를 공장용지로 개발하기만 하면 분양이 돼서 기업이 오느냐”고 물었다.

여기에 “올 수 있다고 본다”는 김 지사의 답변이 돌아오자, 이 대통령은 “만약 (기업이) 안 오면 물리게 되는 엄청난 개발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기업 유치가 제일 중요한데, 기반 시설만 갖춰진다고 정말 기업이 줄 서서 들어올지 의문”이라며 “제 기대가 너무 컸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낙관적이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따금 이 대통령은 농담을 던지며 장내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얘기하면서는 “(관련사업 추진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할 때 우선처분 이익 취득권을 무안군이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아이디어를 내고는, “제가 SPC 전문이지 않나, 대장동. 난 뭐 해 먹는 전문은 아니고”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김산 무안군수가 발언 직전 “앉아서 하는 것이 좀 그렇다”며 일어서려 하자, 이 대통령은 “앉아서 하세요, 앉아서 하는 게 싫으면 엎드려서 하시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한 여성 시민이 “제가 너무 떨리는데 오빠라고 생각하고 말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맞아요. 오빠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오빠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대통령이라고 하면 엄청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국민의 충직한 일꾼이자 제1시민에 불과하다”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