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 유엔총회서 기조연설
“대한민국은 유엔의 존재 가치 증명해 온 나라”
“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로 새 시대를 열 것”
23일 낮 12시 30분(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장. 미소를 지으며 단상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은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바라보라’,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하겠다”며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에 쉼 없이 맞서 온 유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취임 후 첫 유엔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이날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브라질, 미국, 인도네시아 정상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을 향해 “대한민국은 유엔이 설립된 해 식민 지배에서 해방됐고 유엔의 도움으로 분단의 상흔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정체성을 유지하며 산업화를 일궈내고, 민주주의를 꽃피웠다”며 “그렇기에 대한민국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온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안보리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가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뉴욕=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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