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에 건넨 그라프목걸이-샤넬백 3개-구두 확보

10 hours ago 2

‘잃어버렸다’ 주장하던 건진법사
“金측에 전달” 진술이후 특검 제출
특검 “일련번호 일치… 사용감 있어”
김건희 변호인 “수령 사실 확인 안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클래식 스몰 플랩백.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클래식 스몰 플랩백.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측이 현안 청탁의 대가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고가의 명품들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전 씨가 그동안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전날 특검에 제출하면서 명품 수수 의혹 논란이 불거진 지 반년 만에 김 여사에게 건네졌던 명품의 행방이 밝혀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탬버린 체인백.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탬버린 체인백.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특검은 피고인 전성배 측으로부터 변호인을 통해 시가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를 비롯해 김건희가 수수 및 교환한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일련번호 등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이 물건들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반환 동기 및 경위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판에서 추가 증인 신문 및 수사 등을 통해 물건들을 전달, 반환하고 보관한 경위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그라프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라프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그라프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라프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특검은 앞서 김 여사를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8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수수했다고 특정했지만 실물은 찾지 못했다. 전 씨도 그동안 “가방과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다가 14일 자신의 첫 공판에서야 진술을 뒤집고 “통일교 간부에게 받은 가방과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보관해 왔던 명품들을 특검에 제출한 것이다. 전 씨는 특검에 “2022년경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가 지난해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고만 밝혔다고 한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이 확보했다고 하는 물건들은 피고인(김 여사)이 수령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19 플랩백 미디움.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한 명품들 샤넬 19 플랩백 미디움. 샤넬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사이트 캡처
특검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용’으로 2022년 4월 802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같은 해 7월 1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를 비롯해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은 가방 2개를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이 흰색 샤넬19 플랩백 미디엄과 검은색 샤넬 클래식 스몰 플랩백, 레몬색의 샤넬 탬버린 체인백 등 다른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김 여사 3차 공판에선 샤넬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증인으로 나와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매장에서 샤넬 가방을 다른 가방과 구두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며 “통화 상대는 목소리가 걸걸한 느낌의 여성으로, 김건희 씨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퇴근길에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서 ‘김건희’란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김 여사 재판에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와 법정에서 처음으로 대면하기도 했다. 명 씨는 자신이 여론조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제공한 건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선거에 대해선 김건희가 아무것도 모른다” 등 흥분해서 고성을 지르자 재판부가 말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명 씨의 증언을 듣기만 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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