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24일(현지 시간) 안보리 공개토의 전 약식 브리핑 영상을 올리며 “짧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영상이다. 이 대통령이 자신이 할 말을 하고 순차 통역하는 와중에 휑하니 나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기 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우리 대표부는 당초 브리핑이 ‘순차 통역’ 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순차 통역은 연사가 일정 분량의 발언을 한 뒤 잠시 멈추면 통역사가 이를 번역하는 방식으로 서로 번갈아 이어 나가게 된다.
이 대통령은 발언을 중간에 멈추지 않고 성명을 끝까지 읽은 뒤 원고를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은 채 곧바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에 대통령은 없고 통역 담당자와 일부 관계자만 자리에 남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이 상황이 황당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당장 의전·수행팀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해야 하고, 말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면 조직 문화를 일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날리면’과는 성격이 다른 일이지만, 직언을 해 줄 인사는 없고 옆에서 심기 경호를 할 사람들밖에 없는 것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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