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G7회의 순방 앞두고…국가안보실 진용 완성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전날인 15일 국가안보실 1~3차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한 이후 약 열흘 만에 안보실 진용을 갖춘 것이다.

이는 정상외교 무대에서 양자회담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안보실 공백을 서둘러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안보를 주로 담당하는 안보실 1차장에는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 낙점됐다. 외교통일 정책을 맡는 2차장에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경제안보를 다루는 3차장에는 오현주 교황청 주재 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 1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지낸 군 출신 전략통이다. 12·3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군 조직에 대한 전반적 개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를 이행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5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 44기 출신이다. 국방부 육군본부 정책실장, 육군 5군단장,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등 육군 요직을 역임했다. 미국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석사와 서울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국가안보전략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며 김 1차장에 대해 "국방부 미국 정책과 육군본부 정책실장 등 군 정책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며 "대한민국 안보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우리 군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임 2차장은 주미 공사, 주뉴욕영사관 부총영사 등을 지내 외교부에서 '워싱턴 스쿨'로 분류되는 북미통 외교관이다. 1964년 대전 출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외무고시 22회 출신이다. 임 2차장은 현재 주캐나다 대사로 캐나다 현지에서 G7 정상회의를 대비하고 있다.

강 실장은 임 2차장에 대해 "풍부한 대미 외교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 협상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3차장 역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개발협력 업무와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다. 1968년 광주 출신으로, 외무고시 28회에 합격해 유엔 주재 대표부 차석대사와 유니세프 집행이사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오 3차장에 대해 "최초의 여성 교황청 주재 대사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며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경제안보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번 국가안보실 차장단 인선은 2·3차장 모두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북 리스크 대응보다 통상·외교 현안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임명됐다. 하 센터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개최한 AI 행사들에 연사로 나서면서 새 정부 국정과제인 AI 진흥과 관련해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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