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데뷔 3년 차인 2022년에야 데뷔 첫 승을 했는데, 그 뒤 3년 만에 통산 2승을 작성했다. KLPGA투어 제공
정윤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약 3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로 통산 2승을 장식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이채은(26)을 한 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그동안 KLPGA투어에서 139개 대회를 참가하면서 6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35번의 ‘톱10’에 진입을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데뷔 첫 승도 3년 차인 2022년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했다. 이후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이날 약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정윤지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꿈으로만 꾸던 거였는데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사실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5월에 부모님의 결혼기념일과 엄마 생신, 어버이날이 있는데 우승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가족에게 선물을 하나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윤지의 우승 원동력은 정교한 ‘퍼트’에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유해란, 임희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정윤지는 KLPGA투어에서 누구보다 정교한 샷을 보여줬지만 퍼트 탓에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팅 그립을 왼손이 아래에 놓는 ‘역그립’으로 바꾸고, 매일 2시간씩 연습한 결과로 이날 ‘송곳 퍼트’를 보여주며 결국 우승까지 이뤄냈다. 특히 이채은과 동타 상황에서 들어선 18번홀(파5)에서 약 4.6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연장으로 들어서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또 정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27.3개의 평균 퍼트를 기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좋은 퍼트를 보여줬다. 정윤지는 “이전에는 샷 연습에 비중을 80%를 뒀는데, 3월부터 심각성을 느껴 연습에 들어가 50%의 비중을 퍼트에 줬다”며 “특히 지난주 대회부터 그립을 바꿨고, 특히 머리를 움직이 않는 연습을 했다. 그립을 바꾼 지 2주만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추가한 정윤지는 올 시즌 누적 상금 2억 9434만 원이 되며 14계단 상승한 상금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 역시 70점을 추가하며 18계단 상승한 12위(103점)가 됐다. 정윤지는 “2022년에 데뷔 첫 승을 한 뒤 항상 시즌 목표는 우승이었다”며 “첫 우승 이후 나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던 거 같다. 이젠 나를 그만 괴롭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