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635만2000유로·약 888억원)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 |
노바크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조코비치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캐머런 노리(81위·영국)를 세트스코어 3-0(6-2 6-3 6-2)으로 꺾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단식 8강에 안착했다. 통산 19번째 이 대회 8강에 오르면서 단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8강 진출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윔블던에서 달성한 18회였다.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14번이나 우승했지만 8강 진출 횟수는 16번이었다.
아울러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통산 100승도 달성했다. 이는 112승을 기록하고 은퇴한 나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통산 24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남녀 통틀어 최초로 25회 우승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8강 상대가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이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츠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8승 5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올해 호주오픈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다리 근육 통증으로 기권패를 당했다.
조코비치가 츠베레프를 꺾으면 4강에선 세계랭킹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만난다. 결승까지 오르면 상대는 ‘클레이코트의 황태자’로 떠오르는 세계랭킹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유력하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츠베레프를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는 조코비치는 “100승도 좋지만 101승이 더 좋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은 조코비치-츠베레프, 신네르-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 알카라스-토미 폴(12위·미국), 로렌초 무세티(7위·이탈리아)-프랜시스 티아포(16위·미국)의 대진으로 압축됐다.
한편, 여자부 단식 8강은 미라 안드레예바(6위·러시아)-로이스 보아송(361위·프랑스), 코코 고프(2위)-매디슨 키스(8위·이상 미국),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정친원(7위·중국),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엘리나 스비톨리나(14위·우크라이나) 경기로 열린다.
특히 세계 랭킹 361위에 불과한 보아송이 8강까지 오른 것이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보아송은 현지시간 2일 열린 여자단식 4회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1(3-6 6-4 6-4)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이 첫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출전인 보아송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