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앞세운 트럼프 “중동전쟁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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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완전한 휴전 합의
‘12일 전쟁’ 종식” SNS에 공개
“양국 동시에 다가와” 주도 과시
유가, 전쟁 우려 불식에 7%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휴전 합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12일 만에 양측은 휴전에 돌입하게 됐다. 전쟁 우려가 잦아들면서 23일 국제 유가는 전일 대비 약 7.2% 하락했다. 24일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6시 2분경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종식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며 휴전 합의를 공개했다. 이어 미국 동부 시간 24일 0시(한국 시간 24일 오후 1시)부터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24시간 후 완전한 종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네 시간 뒤 또 다른 글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이 동시에 내게 다가와 ‘평화’를 말했다. 나는 지금이 (휴전을 위한) 바로 그때임을 알았다”며 휴전 합의를 자신이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1일 미 역사상 최초로 이란 본토의 핵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로 공습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단행했다. 22일에는 이란의 ‘정권 교체’도 언급했다.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기 전 이란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 등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발사 계획을 미리 알려 확전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통보해 준 이란에 감사하다”며 미군 사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일각에선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IAEA를 탈퇴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상대방이 공격을 가했다며 ‘휴전 위반’ 공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미온적인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위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24일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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