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훔쳐 보더니…"중국 문화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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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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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24일 기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리뷰가 1000여건 이상이 게재됐다.

리뷰를 작성한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문화를 표절했다", "왜 한국적인 요소에 중국 요소를 넣는 거냐", "영화에 중국 매듭이 수차례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또 불법 시청 한 후 리뷰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중국 내에서는 '불법 시청'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특히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가져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케이팝 아이돌 '헌트릭스'가 악령으로 '사자 보이즈' 와 대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고 한국 배우 안효섭과 이병헌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또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작품 전반에 걸쳐 한국의 전통 설화, 그리고 K팝 문화가 세심하게 녹아 있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저승사자, 도깨비, 당산나무, 호랑이 등 한국 고유의 신화적 존재들이 사실감 있게 구현되었고, 무속신앙의 상징 요소들이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몰입도를 높인다.

또 실제 K팝 팬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도 곳곳에 등장해 K팝 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응원봉, 손팻말, 아이돌 굿즈 등이 세밀하게 묘사되며 팬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자극한다. 이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 문화의 현대성과 정체성을 함께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4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공개 나흘째인 23일까지 31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나 24일에는 한국을 포함해 무려 41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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