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몰디브, 러 제재회피 거점으로…2시간 만에 ‘서류 세탁’

2 hours ago 1

몰디브 수도 말레의 전경. AP=뉴시스 러시아가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를 서방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억 달러 규모의 수출 제한·제재 대상 상품이 몰디브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화물에는 민간과 군사 용도로 모두 쓸 수 있는 항공기·전자 부품이 다수 포함됐다. 정밀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칩, 군사 추적 위성용 광학 장비, 고강도 항공우주용 리벳과 볼트 등이다.몰디브를 통한 물량은 중국·튀르키예·UAE 등 주요 우회 경로에 비하면 크지 않다. 러시아가 이들 국가를 거쳐 들여오는 제재 대상 물자는 연간 약 150억 달러 규모다.다만 대표적인 관광국 몰디브까지 제재 회피 통로로 쓰인다는 것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망이 그만큼 넓게 퍼져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물 검사도 없이 옮겨가는 화물, 구매자 정보도 사라져제재 우회엔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여객기가 활용됐다. WSJ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매일 몰디브 말레 공항에 착륙하는데, 이때 러시아 연계 물류업체 및 현지 중개인이 미국·유럽·중국산 상품의 통관을 돕는다. 서류 심사를 마친 상품은 다시 여객기에 실려 모스크바로 향한다.몰디브는 이 화물에 정식 수입 절차를 적용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세관 검사만 거친 뒤 항공기 간 환적만 이뤄진다. 화물이 공항을 벗어나지 않으니 정식 입국 절차도 없고, 경유 화물이라 실물 검사도 받지 않는다.화물의 출처를 역추적하기도 어렵다. 몰디브에 처음 도착할 때 항공화물운송장에는 수출업체와 구매자 정보가 적혀 있지만, 몰디브에서 모스크바행 새 운송장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수출업체명 등 일부 정보가 빠진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제3국의 은행과 물류업체, 중개기관 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몰디브 당국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관광수익 의존도 큰 몰디브, 끊기 힘든 ‘경제 고리’몰디브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창구로 활용된 것은 두 나라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몰디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러시아인은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몰디브로서는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쉽게 끊기 어렵다.게다가 화물 환적 과정에서 부과되는 수수료와 항공유 판매 수익도 크다. 실제 몰디브공항공사는 2024년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