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아이돌 제작 욕심..코르티스 잘하더라, 나이 듣고 깜짝 놀라"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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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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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효린이 신곡 '체크(ChecK)'로 80~90년대 팝 감성을 소환했다.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걷어내고 당당함을 채운 효린은 자신이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절의 음악에서 해답을 찾았다.

최근 효린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오리지널린(OriginaLyn)'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효린은 타이틀곡 장르를 8090 팝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최근 내가 듣고 있는 음악에서부터 시작됐다. 평소엔 음악을 분석하며 듣다 보니 잘 안 듣게 됐는데, 어느 순간 내가 가장 열정적이고 열심히 배웠던 그때의 옛날 음악을 찾아 듣고 있더라"고 운을 뗐다.

멈출 수 없이 옛날 음악을 들으며 미소 짓는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그는 "이 향수를 나 혼자 느끼지 말고 대중과 나누고 싶었다. 내가 향수를 떠올린 것처럼 그런 음악을 들려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 장르를 정하고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앨범 전체가 복고 풍인 것은 아니다. 효린은 "앨범인 만큼 다양하게 들려드리고 싶었다. 트랙마다 장르도 다르고 목소리 톤과 무드, 이야기도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ChecK'는 '나는 굉장히 쿨하고 당당하며 멋진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독특하게 마지막 알파벳 'K'를 대문자로 표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상에서 생각보다 '체크'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라. 미관상 포인트를 주고 싶었는데, '쳌'으로 짧게 끝나는 느낌보다는 '체크'라는 단어 본연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 대문자 K를 썼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Re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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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겨냥한 컴백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노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비트가 주는 시원함이 있어서, 기왕이면 더울 때 시원한 무대를 보여드리면 기분이 좋지 않겠나 싶었어요."

매년 여름 소환되는 '서머퀸' 수식어에 대해서는 걸 그룹 씨스타에게 공을 돌렸다. 효린은 "서머퀸은 나 혼자 얻은 게 아니라 씨스타에게 붙은 수식어가 고맙게도 따라와 준 거다. 씨스타가 없었다면 그 수식어도 없었을 테니 너무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롭게 깨달은 지점도 있다. 효린은 "예전엔 여름 댄스곡이면 파도 소리나 갈매기 소리처럼 대놓고 여름 느낌이 나는 사운드가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곡을 작업하며 굳이 대놓고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장인답게 무대 위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효린은 이번 신곡 안무에서 발등이 훤히 드러나는 오픈힐을 신고 무대를 꾸민다. 그는 힐을 신는 것을 "나 스스로를 향한 도장 깨기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운동화를 신으면 편하게 춤을 출 수 있지만, 힐을 신으면 춤추기가 훨씬 힘들어요. 그래서 더 힘든 걸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특히 발등이 보이는 오픈힐은 걷다 보면 쉽게 벗겨져서 보통 투명 끈을 감고 하는데 저는 그것조차 없이 어떻게든 해보자고 덤볐죠."

부상 위험에 대해서는 "내가 발목이 아주 튼튼해서 삐끗하지 않는다. 보라 언니가 삐끗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웃으며 "물론 엄마는 힐 좀 신지 말라고 걱정하시긴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위태로운 오픈힐 위에서도 효린의 무대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효린은 "보통 한 곡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 무드가 쭉 이어지는데, 이번 곡은 파워풀했다가 걸리시했다가, 또 새침해지는 등 표정과 안무의 변화가 다채롭다. 한 가지 표정이 아니라 계속 전환하는 과정이 저 스스로도 아주 재밌게 느껴졌다"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사진=Re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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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밖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이끄는 어엿한 대표이기도 하다. 소속사 운영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계속 일을 해야 하고, 이제 흑자가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동안 내게 투자되고 쓰인 돈들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것들이 부족해 필요하다면 내 돈을 더 써서라도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1인 기획사 대표로서의 고충도 적지 않다. 효린은 "가끔 너무 힘들어서 '그만할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동시에 '만든 지 얼마나 됐다고 금방 접나. 금방 포기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너무 싫다'는 생각이 스친다. 기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잘 버티고 있다"고 단단한 내면을 드러냈다.

자신의 앨범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쌓은 내공은 훗날 후배 양성에 대한 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인 기획사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신인 아이돌 제작에 대한 뜻을 내비쳤던 그는 "상황이 된다면 너무 하고 싶다"며 여전한 의지를 보였다.

"제 것을 스스로 챙기다 보니 나중에 누군가가 제게 아이돌 제작을 맡긴다면 정말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저는 제 일에 다 개입하다 보니 가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못 볼 때가 있는데, 남의 것은 냉철하고 빠르게 판단하는 게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훗날 좋은 기회가 생기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자니까 걸 그룹이 잘 맞을 것 같지만, 보이 그룹도 재밌을 것 같아요."

최근 눈여겨보는 후배로는 보이 그룹 코르티스를 꼽았다. 효린은 "코르티스가 너무 잘하더라.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나는 저 나이 때 무대에서 저렇게 날아다니지 못했을 것 같은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도 정말 좋고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는 점도 훌륭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리지널린'은 2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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