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신광영]‘콜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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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는 버스가 잘 안 다니는 농촌 주민들을 위해 ‘부름와유’라는 콜버스를 운영한다. 콜택시처럼 전화나 앱으로 목적지와 시간을 예약하면 오는 소형 버스인데 충청도 사투리를 살려 이름을 지었다. 경남 진주시의 ‘하모콜버스’도 부르면 바로 달려간다는 의미로 ‘당연하지’라는 뜻의 경상도 말 ‘하모’에서 따왔다. “오세요”란 뜻의 ‘옵서버스’(제주)를 비롯해 ‘부름부릉’(전북 완주군) ‘불러보령’(충남 보령시) 같은 콜버스도 있다. ▷정겨운 이름들이지만, 그 뒤엔 대중교통에서 고립된 시골 마을의 서글픈 현실이 녹아 있다. 지자체가 콜버스를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주민들의 발이 묶여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 조사만 보더라도 시내버스 평균 배차 간격이 서울은 10분인 데 비해 지방에선 1시간 넘는 곳들이 수두룩하다. 산간벽지 중엔 하루 1, 2대밖에 안 다니는 곳도 있다. 서울에서 파업 등으로 버스나 지하철이 몇십 분만 늦어도 민원이 빗발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시골일수록 고령자들 비중이 높다. 도시에서 대중교통은 편의시설에 가깝지만, 농어촌에선 생존 인프라나 다름없다. 버스 없인 읍내에서 장을 볼 수도, 아플 때 병원에 가기도 어렵다. 몇 개 안 남은 병원에 가기 위해 적잖은 노인들은 차로 20분이면 갈 거리를 버스로 2, 3시간 걸려서 간다. 대기 순번표를 뽑아 들고도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칠까 봐 진료를 못 받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반면 생필품을 언제든 배송받을 수 있고, 병원도 많은 대도시에선 버스 지하철이 촘촘히 다닌다. ▷자가용을 몰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농촌 주민 대다수가 70, 80대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안전 문제 때문에 운전면허 반납을 장려하는 정부 방침과도 맞지 않다. 정책과의 엇박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지역화폐를 나눠주더라도 주민들이 읍내에 나가야 쓸 수 있다. 요즘 경로당 활성화나 노인 일자리 확대 같은 정책도 많이 나오지만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동의 어려움부터 해결해 줘야 한다. ▷물론 유동 인구가 적은 곳에 무작정 세금으로 버스를 늘리긴 어렵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육지 속 ‘섬’이 돼가는 걸 방치하면 지방 소멸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지자체들이 수요에 맞춰 운행되는 콜버스, 장날 셔틀버스 같은 절충 해법을 내놓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요즘 시골에선 버스 기사들을 구하기도 어려워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하는 지자체도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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