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칼럼]우주, 韓日 기업 협력의 새 장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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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무대이자 미래 패권경쟁 場 된 우주 위성 강한 韓-로켓 가진 日, 약점이 기회 발사체부터 달 탐사까지 윈윈할 여지 많아 기업 도전하려면 정부가 정치장벽 걷어야 박상준 객원논설위원·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15세기 말 유럽 국가들이 대서양 너머 신대륙을 향해 앞다퉈 배를 띄웠듯이, 지금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은 우주를 향해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우주는 강대국 정부가 주도하는 과학 탐구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민간 기업이 이끄는 산업의 무대이자 미래 주도권을 다투는 경쟁의 장이 됐다. 경쟁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은 한 해 100회 넘게 발사되고, 수천 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어디서나 인터넷을 연결한다.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고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가져왔다. 미중 패권 경쟁은 땅 위에서만이 아니라 우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독자 발사체와 위성, 달 탐사 능력을 갖춘 우주 5대 강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중에 비하면 상당히 약하다. 일본의 주력 로켓 ‘H3’는 2025년 단 세 차례 발사됐다. 한 번 쓰고 버리는 구조라 재사용 로켓인 팰컨9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일본 정부는 2027년도 H3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연간 발사 횟수를 6∼8회로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도 뒤처져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저궤도에 1.5t(톤)을 올릴 수 있지만 그보다 높은 정지궤도나 달까지 갈 능력은 없다. 그래서 한국 위성은 남의 로켓을 빌려 타야 한다. 군 정찰위성 다섯 기는 모두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렸고, 2029년 발사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기도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로켓을 쓸 수 없게 된 지금, 한국은 위성 발사를 미국 한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한일 기업 협력의 기회가 있다. 두 나라의 약점이 정확히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수출 실적이 있을 정도로 위성을 잘 만들지만 쏘아 올릴 로켓이 없다. 일본은 로켓이 있지만 그 로켓을 채울 위성이 부족하다. 정부 위성만으로는 발사 횟수를 늘릴 수 없고, 발사 횟수가 늘지 않으면 가격도 내려가지 않는다. 게다가 일본의 발사장 다네가시마는 미국 플로리다나 프랑스령 기아나보다 한국에서 훨씬 가깝다. 사실 일본 로켓이 우주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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