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김준일]어지러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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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 충격이 가시지 않던 2024년 12월 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검정 베레모와 군복 차림을 하고 나타난 김현태 당시 육군 특전사 소속 707특수임무단장(육군 대령)은 연신 울먹이며 부대원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헬기로 국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창문을 깨고 부하들과 국회 본관에 진입했던 당사자였다. 김 전 단장은 기밀 사항인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등 인원을 끌어내라”는 상부 명령이 있었다는 불법 계엄 정황을 증언했다. ▷두 달 뒤 김 전 단장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석에 서게 되자 돌변했다. 그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몇 시간 뒤 같은 증인석에서 직속상관인 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이 “빨리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서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증언한 것과도 배치됐다. 김 전 단장은 국회에 출석해서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건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본인이 자청했던 기자회견 발언을 재차 부정했다. ▷김 전 단장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025년 2월 말 이후부터는 아예 계엄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그는 SNS를 개설하고 “707 특임단의 출동은 통수권자의 정당한 명령이었다”거나 “단 한 명의 국민도 다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놓은 “비상계엄은 헌법상 통치행위” “다친 국민이 없다”는 법정 진술과 비슷했다. ▷올 1월 군에서 파면된 이후에는 극우 성향의 유튜버로 변신했다. 비상계엄의 합법성을 주장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한길 씨 유튜브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위기에 와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는 말까지 했다. 정치를 하겠다며 6·3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특히 선거일 직전 국회 경내를 찾아 12·3 계엄의 밤을 언급하면서 “(그날로 돌아간다면) 일단 옷을 좀 따뜻하게 입겠어, 너무 추웠어”라고 웃으며 경내를 돌아다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7-2부는 27일 이런 김 전 단장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김 전 단장에게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등 법치주의와 사법 시스템을 조롱했다”며 중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군인으로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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