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은 2025~2026시즌에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와 이번 시즌 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장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령탑과 경쟁자가 팀과 재계약을 마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턴)에겐 2025~2026시즌도 쉽지 않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장했다. 팀은 라디슬라프 크라이치(체코·전반 8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도미닉 칼버트-르윈(잉글랜드·전반 31분), 안톤 슈타흐(독일·전반 39분), 노아 오카포르(스위스·전반 45분)에게 잇달아 골을 얻어맞아 1-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울버햄턴은 개막 5전패에 빠지며 부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즈는 2승1무2패, 승점 7로 중위권의 한 자리를 지켰다.
황희찬은 리즈전에 뛰지 못하면서 이번 시즌 첫 결장을 기록했다. 2023~2024시즌 커리어 하이를 보낸 뒤 좀처럼 부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EPL에서 29경기에 나서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턴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나 2023~2024시즌 팀의 부진과 맞물려 EPL에서 21경기동안 2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도 EPL 4경기에서 173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31일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에버턴(잉글랜드)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포를 신고했지만, 이달 13일 뉴캐슬(잉글랜드)전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32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주변 상황도 황희찬에게 나쁜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를 전적으로 믿었던 게리 오닐 전 감독(잉글랜드)이 지난해 12월 경질된 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페레이라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노르웨이)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그 과정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톨루 아로코다레(나이지리아)와 존 아리아스(브라질) 등을 영입하며 황희찬의 기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팀이 연패에 빠지며 변화가 있을 법도 하지만 울버햄턴 구단은 페레이라 감독을 믿는 모양이다. 이달 19일 페레이라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안기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선 “울버햄턴이 라르센과 사실상 재계약을 마쳤다. 기간은 5+1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이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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