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년 만에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남자부 정상을 탈환했다. 최우수선수(MVP)는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몫이 됐다.
한선수는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컵 프로배구대회(컵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16표를 받아 MVP에 선정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 (25-21 25-23 25-16)으로 완승을 거두며 2022년 순천 대회 이후 3년 만에 컵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한선수는 이번 대회 꾸준함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13득점, 세트 성공 145회(263개 시도), 블로킹 9개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도 대한항공의 공격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1세트 후반에는 상대의 분위기를 꺾고 팀의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정규 리그에서 MVP 수상을 맛본 한선수는 18번째 시즌 만에 첫 컵 대회 MVP의 영광에 올랐다.
경기 후 한선수는 “MVP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생각이 더 컸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준비했다”라며 “동생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컵 대회에 가장 뜻깊은 일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3년 만에 컵 대회 오른 대한항공, 한선수는 새로 부임한 헤난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이 오시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선수마다 생각이 달라겠지만, 감독님이 믿고 따라와달라고 했다”라며 “미친 듯이 훈련했다. 활동량을 자주 체크하는데 감독님이 힘든 걸 버티지 못하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하더라. 두 달 정도 웨이트, 볼 훈련 모두 열심히 임했다. 오늘 이렇게 컵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힘들어도 할 말이 없어졌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제 연습이 걱정된다. 내일부터 다시 연습, 훈련에 돌입하는데, 더 힘들 것 같다. 성과가 나왔으니, 선수들도 더 열심히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여수=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