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에게 뜻 깊은 마지막 선물을 건넸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말과 3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오타니는 다저스가 1-2로 뒤진 5회말 큰 존재감을 뽐냈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좌완 로비 레이의 5구 95.5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비거리 118m의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의 시즌 52호포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7회말 삼진으로 돌아서며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남았다. 시즌 타율은 0.283. 오타니의 이런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6-3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87승 67패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무엇보다 커쇼의 은퇴경기에서 펼친 활약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2006년 MLB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뒤 통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45탈삼진을 기록한 커쇼는 명실상부 다저스의 레전드다. 사이영상 3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를 1번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커쇼는 이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4.1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많은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천금같은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며 커쇼의 패전을 지웠다. 오타니다운 마지막 인사였다.
한편 각각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 이정후는 이날 나란히 결장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