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부종 신약, 세계 최초로 혈관 정상화 효능 입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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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신약 CU06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습니다.”

"황반부종 신약, 세계 최초로 혈관 정상화 효능 입증돼"

유재현 큐라클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U06이 세계 최초로 혈관을 정상화하는 효능을 가진 당뇨병성 황반부종 신약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10년 넘게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20~40%가 호소한다.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탓에 망막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해 체액이 누출된다. 비정상적으로 누출된 체액은 시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눈 조직인 황반부에 고이게 된다.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개발에서의 관건은 황반 두께 감소와 시력 회복이다.

큐라클은 지난해 4월 CU06의 당뇨병성 황반부종 적응증으로 진행한 미국 2a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받았다. 임상 디자인은 CU06 100㎎, 200㎎, 300㎎을 각각 12주간 투여하도록 설계했다. 약물 중단 후 4주간 투여하지 않는 추적관찰 기간도 포함했다. CU06은 임상 결과 4주차, 8주차, 12주차에 걸쳐 점차 시력 개선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CU06이 혈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죽어가던 각각의 눈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고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준 것”이라며 “망막의 세포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줬기 때문에 신경절세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효능이 나오면서 휴약 기간(4주)에도 약물 효과가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보다 효과가 빠른 기존 주사 치료제를 사용한 후 CU06을 투여하면 시력 유지가 더 잘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망막질환뿐만 아니라 혈관내피기능장애와 연관된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대표는 “연내에 CU06 기술 수출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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