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베이조스 이어…'우주전쟁' 뛰어든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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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베이조스 이어…'우주전쟁' 뛰어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미니 스페이스X’로 불리는 민간 재사용 발사체 기업 스토크스페이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원전과 같은 에너지, 기후테크 등 다방면에 투자해온 게이츠 창업자의 첫 우주 포트폴리오다.

머스크·베이조스 이어…'우주전쟁' 뛰어든 빌 게이츠

20일 스토크스페이스는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게이츠 창업자의 첫 우주 분야 투자로, 그가 2016년 설립한 기후 전문 회사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가 주도했다. 우주항공 기술의 명문 미국 미시간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전문 투자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도 참여했다.

스토크스페이스는 재사용이 가능한 중형 로켓을 개발하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나스닥시장 상장사 로켓랩과 비슷하다. 최근 워싱턴주 모세스레이크에 있는 발사 시험대에서 1단 ‘제니스’ 엔진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능동 냉각 방식의 열 차폐체를 적용해 로켓 1단의 궤도를 변경하는 등 신속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토크스페이스는 이번 투자금을 중형 재사용 로켓 ‘노바’ 개발과 플로리다주 발사 시설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로켓 엔지니어 출신인 앤디 랍사 스토크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궁극적으로는 여객기처럼 지상보다 공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로켓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우주 투자로 게이츠 창업자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4세대 원전인 소듐고속냉각로(SFR) ‘나트륨’과 용융염원자로(MSR)를 개발하는 테라파워를 2008년 설립했다. 태양광을 집중시켜 산업용 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헬리오젠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제공하는 카본클린솔루션에도 투자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 유전자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일루미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퀀텀스케이프 등이 게이츠 창업자의 주요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 창업자가 우주에 투자한 건 우주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서다. 맥킨지에 따르면 발사체와 위성, 관련 서비스를 포괄하는 우주 경제 규모가 2035년 1조8000억달러(약 2611조원)에 이른다. 영국의 우주 전문 투자 회사 세라핌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우주 스타트업들은 총 86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올해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경주/이해성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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