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스타] 내야수→투수 전향 2년째에 에이스 등극…‘원태인·신민혁 보고 배우는’ 세광고 김태언 “깁스·수술도 안 해봤다, 몸은 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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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내야수로 뛰었던 세광고 김태언은 지난해부터 투수를 시작해 올해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공주고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도 6이닝을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포즈를 취한 김태언.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023년까지 내야수로 뛰었던 세광고 김태언은 지난해부터 투수를 시작해 올해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공주고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도 6이닝을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포즈를 취한 김태언.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세광고 우완투수 김태언(19)은 3년 전(2022년) 내야수로 장안고에 입학했다. 세광고로 전학한 첫 해인 2023년에도 내야수로 뛰었다. 그러나 9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2타점, 출루율 0.350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유급을 감행하며 지난해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 변신은 신의 한 수였다. 지난해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2.00(9.1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올해는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이전까지 마운드에 오른 5경기에서 4승을 따냈고, 22.2이닝 동안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6일 광주BC와 대회 1회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투구수 4개)를 책임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2일 공주고와 대회 2회전은 김태언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그는 2-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서 구원등판해 81개의 공으로 6이닝 1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지켰다. 세광고는 13일 창원공고야구단과 16강전을 치른다.

김태언은 이날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공주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회말 1사 후 배경근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로는 단 한 번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김태언은 경기를 마친 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운도 따라줘서 결과가 좋았다”며 “동료들과 다같이 잘해서 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태언은 내야수로 뛸 때도 강한 어깨를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타격에 약점이 있어 투수로 전향했는데, 지금까진 그 선택이 적중했다. 그는 “투수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했기에 유급을 결정했다. 그 기간에 당연히 열심히 했고, 초등학교 때 투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태언의 롤 모델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신민혁(NC 다이노스)이다. 둘 다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원태인, 신민혁 선수처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을 많이 본받고 있다. 다른 변화구도 다듬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체인지업에 애착이 있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강점도 강력하게 어필했다. 김태언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를 던질 수 있고, 제구도 잡을 수 있다는 게 내 강점이다. 야구를 하면서 깁스도, 수술도 해보지 않았다. 건강한 건 최상인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목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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