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로 年 48% 수익”…도나도나가 던진 KOK 경고등[최훈길의뒷담화]

6 days ago 9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심에서 일부 무죄를 받은 도나도나 다단계 사기 사건처럼 KOK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까 염려됩니다.” 한 법조계 전문가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된 KOK코인 다단계 사건 관련해 꾸준한 국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KOK코인 사건은 국내외 57만명, 2조5000억원 넘는 피해(검찰 추산)를 끼쳐 공판이 진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 디지털자산 범죄(국내 재판 사건 기준)다. 법조계 전문가가 두 사건을 거론한 것은 이들 사건의 양상과 진행 상황에 닮은 점이 많아서다. 도나도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인 민요 ‘도나도나(Dona Dona)’에서 이름을 따왔다. ‘어미 돼지 위탁 사육 사업’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후 회사명도 ‘(주)도나도나’로 명명됐다. KOK는 ‘기회와 지식의 초석’(Keystone of Opportunity and Knowledge)이란 뜻으로, 이후 KOK재단·KOK코인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뜻깊은 이름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래픽=제미나이)2009~2013년 발생한 도나도나 사건은 투자자 1만여명을 속여 2400여억원을 챙긴 사건이다. 어미 돼지 1마리당 500만∼600만원을 투자하면 새끼 돼지를 20마리 낳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당시 시중은행 적금보다 10배 넘는 연 48% 수익률을 올리는 ‘살아 있는 황금돼지 재테크’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당들은 어떻게 1만여명이나 속였을까. 투자금을 묻어두면 다달이 수익을 챙겨주고 계약이 만료되면 원금도 돌려준다는 솔깃한 얘기가 있어서다. 초기에는 투자자를 끌어모을수록 계좌에 매월 수백만원 이상 따박따박 찍혔다. 실물(돼지) 기반 투자라는 점도 투자 불안감을 줄였다. 사업이 실패해도 농장·돼지는 남을 것이란 기대가 있어서다. 게다가 ‘자유무역협정(FTA) 극복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내세운 거창한 비전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돼지를 키워 돈은 번 뒤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준 게 아니라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 돼지 위탁 사육 사업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높은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자금을 불법적으로 모집했다. 이 과정에서 돌려막기, 사기 대출까지 자행했다. 그런데 도나도나 일당은 1·2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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