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101.2㎏으로 만든 가장 비싼 변기,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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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입찰가, 142억8000만원으로 책정
최종 낙찰가 얼마 될 것인지는 추측 불가
이탈리아 예술가 카텔란 “과도한 부 풍자 위해 작품 제작”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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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변기, 말 그대로 황금 무게만큼 가치가 나가는 변기가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

소더비는 31일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품인 ‘아메리카’를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더비는 이 작품을 “예술적 생산과 상품 가치의 충돌에 대한 예리한 논평”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19년 영국 블렌하임궁전에서 도난당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변기와 동일한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변기이기도 하다.

11월18일 열리는 뉴욕 경매의 최초 입찰가는 약 1000만 달러(약 142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변기를 만드는데에만 101.2㎏이 조금 넘는 금이 소요됐다.

뉴욕 소더비의 현대미술 책임자 데이비드 갤퍼린은 “카텔란은 예술계의 완벽한 도발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성공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다. 벽에 덕트 테이프로 바나나를 붙인 그의 작품 “코미디언”은 지난해 뉴욕 경매에서 620만 달러(약 88억5000만원)에 낙찰됐으며, 무릎 꿇고 있는 아돌프 히틀러의 조각품 ‘그’(Him)는 201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720만 달러(약 245억5000만원)에 낙찰됐었다.

카텔란은 이 작품 ‘아메리카’에 대해 과도한 부를 풍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달러(약 29만원)짜리 점심이든 2달러(약 2900원)짜리 핫도그든 무엇을 먹든 화장실에서 결과는 같다”고 말한 바 있다.아메리카는 2016년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는데, 이번 경매에 나오는 것은 2017년부터 익명의 수집가가 소유하고 있었다.

다른 버전은 2016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화장실에서 전시됐었다.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줄을 지어 작품을 관람했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반 고흐의 그림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대신 이 작품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이 작품은 2019년 윈스턴 처칠의 출생지였던 영국 시골 저택인 블렌하임궁에 전시됐다가 며칠 만에 도난당했다.

올해 초 두 명의 남성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지만, 변기는 회수되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변기가 해체돼 녹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갤퍼린은 “아메리카”의 최종 낙찰가가 얼마가 될지에 대해 추측을 거부했다. 그는 카텔란의 덕트 테이프 바나나가 “작가와 개념적 아이디어 외에는 본질적으로 가치가 없는 것에 어떻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아메리카’는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정반대이며 완벽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아메리카”는 11월8일부터 경매 전까지 소더비의 뉴욕 본사인 브루어 빌딩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욕실에 전시될 예정이며, 방문객들은 이 작품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다.

구겐하임과 블렌하임궁에서는 화장실이 배관 시스템에 연결돼 방문객들이 3분 간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방문객들이 볼 수는 있지만 물을 내릴 수는 없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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