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없이 강남 간다"…집값 14억 넘는데 '우르르' 몰린 동네

수도권 지하철 7호선을 따라 조성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수도권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아 직장인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영향이다. 다음달까지 영등포구, 인천 부평 등에서 1500가구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지하철 7호선 노선 인근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10곳, 4091가구다. 이들 단지 1순위 청약에 16만123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은 39.4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2.3 대 1)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작년 9월 신청을 받은 ‘청담르엘’은 85가구 모집에 5만6717명이 몰리기도 했다.

강남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공릉역과 가까운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의 평균 경쟁률은 14.9 대 1 수준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 14억140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고 경쟁률 258.5 대 1을 기록했다. 인천 부평구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부평구 최고 분양가 논란에도 대부분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까지 ‘7호선 단지’ 7600여 가구가 조성된다. 이 중 1400여 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 눈길이 쏠린다. 두산건설은 이달 부평구 굴포천역 인근에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 퍼스트’를 선보인다. 부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지어지는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 동, 12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46~74㎡, 514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강남, 여의도 가산디지털단지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 부평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인프라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인천성모병원 등 생활 기반 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부광초·부광중, 삼산·상동 학원가 등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음달 영등포구 신길동에 ‘더샵신풍역’을 공급한다. 신길5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 동 규모다. 2030가구 중 312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내년에는 신안선 신풍역도 개통할 예정이다. 같은 달 경기 광명에선 현대건설이 광명11R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선보인다. 최고 42층, 429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652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