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회계기준, 영업익 산정방식 논란

3 weeks ago 2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 18 도입이 2027년으로 예정됨에 따라, 국내 상황에 맞는 규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영업 성과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우려가 있음에 따라, 자본시장연구원은 IFRS 18이 본업과 무관한 외환 차익 및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을 영업이익에 포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간담회
2년뒤 도입될 새 기준 IFRS18
일회성 손익도 영업익 처리돼
가짜 어닝서프라이즈 등 우려
韓상황 고려한 조정 필요성에
일각 "애초 도입취지 살려야"

사진설명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 18' 도입을 2년 앞두고 국내 상황에 걸맞게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7년부터 본업과 무관한 외환 차익,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도 영업이익에 포함되는데 자칫 가짜 어닝서프라이즈 논란 등 시장 혼란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KCMI 이슈브리핑'에서 "IFRS 18이 합리적 조정 없이 국내에 그대로 도입될 경우 본업과 무관한 외환 차익,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 등도 영업이익에 포함돼 투자자가 기업의 영업 성과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정한 IFRS 18은 2027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차감해 영업이익을 산출했다. IFRS 18은 손익을 영업, 투자, 재무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투자, 재무 범주에 속하지 않는 잔여 항목을 영업이익으로 취급한다.

이 연구위원은 "주된 영업활동에 기초한 기존 K-IFRS 영업이익과 금액 및 성격이 모두 달라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 기준인 K-IFRS 영업이익은 경상적 수익성과 기업의 수익 창출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IFRS 18 도입 이후 이러한 활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유용성 저하 사례로는 H사를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은 "IFRS 18 방식은 잔여 접근법에 따라 손상차손, 외환손익 등 다수의 일회성 항목을 영업이익에 포함한다"며 "H사처럼 사택 토지 처분과 같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포함될 경우 기업설명(IR) 활동이 충분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지속성과 경상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시장에서 '가짜 어닝서프라이즈' 논란이 일었다.

아직 새로운 회계기준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중 경영진이 자체 성과 측정치(MPM)를 정의해 공시하는 비중은 4%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에서도 재무분석가 2인 이상이 영업이익 예측을 제공하는 기업은 1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IFRS 18 시대에 앞서 우리 자본시장의 제반 환경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IFRS 전면 도입 당시에도 영업이익 정의를 보완하는 등 한국 자본시장에 적합한 개선 작업이 선행됐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직구한 옷이 몸에 맞지 않을 때, 몸을 옷에 맞추는 선택도 장기적으로는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적절히 수선해 입을 때 옷태를 더 잘 살릴 수 있다면 어떠한 선택이 합리적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IFRS 18 도입이 글로벌 추세이기에 발 빠른 적응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배 삼정KPMG 전무는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 지표로서 영업이익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기업마다 적용 방식이 다르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며 "비교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 IFRS 18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섣불리 회계 규정을 조정하면 자칫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주주나 투자자 관점에서 손익을 영업, 투자, 재무 세 가지로 구분해서 보여주는 IFRS 18은 현금 흐름과 그 회사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있어 쉽고 명확하다"며 "우리나라가 IFRS 18을 도입하면서 별도 조정을 한다면 글로벌 수준에서 국가와 회사 간 비교 가능성을 심각히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오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