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을 홍해에 배치했다. 역내 긴장 완화와 해상 물류 안정 확보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랑스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지중해 동부에 전개했던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은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 남부로 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이동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향후 작전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이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분쟁 개입이 아닌 국제 규범 수호 차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전쟁 당사국이 아닌 프랑스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모든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항공모함 이동이 “해상무역 관계자들의 안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미국의 군사 지원 요구와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영국과 함께 종전 이후 해협 항행 자유 보장을 위한 다국적 협의체 구성을 주도해왔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는 이번 배치에 대해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지킬 준비가 돼 있을 뿐 아니라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별도의 협상 의제로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모든 당사국 공통의 이익이 걸린 사안”으로 규정하며 미국과 이란에 “호르무즈 문제를 나머지 분쟁 및 협상과는 별도로 다루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국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면서 그 조건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 사안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기서 말한 핵심 사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우리가 미국 측에 전하는 메시지는 대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실질적인 문제에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국적 협력 구상을 재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임무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임무단은 그 성격상 교전 당사국들과는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사전 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 기회를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이 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평온 회복은 핵, 탄도 미사일 및 지역 정세에 관한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재 해제의 열쇠를 쥔 유럽 국가들도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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